Final Straw Documentary - Yoshikazu Kawaguchi, Sakurai, Japan

이 다큐멘터리는

Final Straw Documentary cast poster (FinalStraw.org | CC BY-SA)
2014년 12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금의 파괴적인 농업형태를 이어간다면 향후 60년 안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표토층이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환경오염을 비롯하여, 자원고갈,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과 이로 인한 갈등, 테러와 전쟁의 위험 등 인류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큐 ‘자연농(Final Straw)’은 조화와 공존, 상생이라는 자연농의 관점을 통해, 농업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사회적, 생태적 문제들을 두루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자연에 깃들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전세계 자연농 농부들의 행복한 삶을 소개하며, 자연과 단절되어버린 현대인들이 다시 그 연결고리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손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애니메이션(박희영 작)을 시작으로, 빛나는 논밭의 풍경과 아름다운 멜로디, 생동감이 살아 있는 등장인물 개개인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64분의 러닝타임은 그 자체로 평온한 쉼과 안식이 됩니다. 나아가 관객들 스스로 우리의 먹을거리와 삶의 터전,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합니다.

패트릭 라이든과 강수희, 다큐 ‘자연농(Final Straw)’의 저희 두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가 보다 건강하고, 더욱 행복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가꾸어가는 씨앗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관객들의 마음 속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길, 그렇게 세상 곳곳에서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제작진

Patrick and Suhee / Image Credit: Magazine TOMATO

image: Magazine TOMATO

저희 두 사람은 2011년 가을부터 쭉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서로를 알기 전,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던 때부터 사회와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늘 쫓기듯 살아가는 도시의 삶에 대해, 점점 더 파괴되어 가는 지구에 대해 고민했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런 공통분모들을 바탕으로, 저희는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며 이로운 삶’에 관한 생각을 활발히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가을, 패트릭이 시작한 웹진 <Sociecity>에 싣기 위해 농부이자 작가인 최성현님의 농장을 찾아갔습니다. 자연농을 몸소 실천해오고 계신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깊이 공감했고, 이후 책과 자료를 찾아보면서 자연농에 담긴 지혜에 더욱 매료되었습니다. 이전부터 고민해왔던 수많은 사회적, 생태적 문제들의 해답이 자연농에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이 이야기를 널리 나누기 위해 이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패트릭 라이든 (Patrick M. Lydon)Patrick Lydon on farm in Korea (photo: Suhee Kang)
패트릭은 예술을 통해 자연,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는 예술가입니다. 생태, 환경, 문화를 다루는 웹진 <Sociecity>를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업체에서 기술작가로 일하며 캘리포니아 산호세 시의 시민예술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두루 여행하며 더 이로운 삶,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의 ‘Art, Space and Nature’ 전공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www.pmlydon.com & www.sociecity.org

강수희 (Suhee Kang)
Suhee Kang (photo: Patrick Lydon) 강수희는 옳다고 믿는 세상을 향한 길, 그리고 마음이 즐겁고 행복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자 하는 여행자입니다. 환경책 출판사와 시민단체에서 일하며 생태, 농업 분야에 뜻을 두어왔고, 2011년부터는 팔당 ‘두물머리 밭전위원회’에서 텃밭농사를 함께 지으며 땅의 생명력, 자연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자연농’을 알게 되어 다큐 제작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본디 하나였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멀어져버리고 만 ‘사람과 자연’을 어떻게 다시 이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천하고자 합니다. suheekang.tistory.com & vertciel.blog.me

자연농이란?

‘과학영농’으로도 불리우는 현대농업은 인간이 가장 높은 곳에서 자연과 다른 존재들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수직적 관점에 기반합니다. 이와 달리, 자연농은 인간과 자연을 동등한 입장에 놓고 수평적으로 생각합니다. 1950년대 일본의 농학자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창시한 자연농은, 자연의 지혜에 따르며 모든 생명들과 함께 하는 농사입니다.

한눈에 자연농과 기존 농사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다음은 강원도 홍천의 두 논에서 같은 날 찍은 사진들입니다.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갈아 엎은 후 비료와 농약을 써서 재배한 기존 농업방식의 논, 그리고 건강한 토양을 위해 땅을 갈지 않고, 비료와 농약 없이 기른 자연농 논의 모습입니다.

Modern Farming v Natural Farming (CC BY-NC-SA, Patrick Lydon | The Final Straw)

두 논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납니다. 오른쪽의 자연농 논은 기계 없이 오직 사람 손으로만 모내기를 하고 추수를 했습니다. 추수 후 벼가 베어진 자리에는 여전히 온갖 풀들과 생명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렇듯 자연농 논과 밭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완전한 작은 생태계입니다. 자립적이며, 일년 내내 생명들로 가득합니다.

반면에 기존 농업방식의 논은 오직 한 종류의 작물만 자랄 뿐, 다른 풀이나 생명들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잡초와 해충을 막기 위해 사용한 화학약품들과 편리를 위해 사용한 대형 기계들로 인해 논의 생태계는 파괴되었습니다. 그래서 추수 후에는 생명이 거의 살지 않는 황폐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현대농업의 대량생산, 단일재배, 농약 및 화학비료 남용 등으로 인한 부작용은 자연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토양오염 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표토층 유실, 토양 생명력 감소, 땅 속 미생물 활동 저하, 심할 경우 토양의 사막화로까지 이어집니다.

* 자연농은 어떤 농사방식인가요?

자연농이 널리 확산되지 않은 원인 중 하나는, 자연농에는 어떤 정해진 ‘농사방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체 ‘농사방식’ 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게 가능합니까?”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처음 자연농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할 때 같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물론 자연농에도 ‘농사방식’은 있습니다.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일부 원칙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농사방식’은 그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따라, 그와 더불어 농부가 땅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자연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땅과의 상호작용’, ‘자연에 대해 갖는 태도’와 같은 표현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연농은 책 속의 방법을 고스란히 따라함으로써 이뤄질 수 없습니다. 어떤 정해진 ‘농사방식’을 그대로 적용시키기보다, 작물이 자라나는 근본인 땅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그리고 진정 그 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자연농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키워내기 위해, 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이 땅을 건강하게 유지해나가기 위해, 자연과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자연농은 ‘농사방식’이라기보다는 ‘자연을 보는 관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화롭고 풍성한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놀라운 신기술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자연을 ‘제어’하고 ‘향상’ 시키려는 현재의 농법으로는 균형잡힌 생태 환경을 이룰 수 없습니다. 자연농에서는 ‘그저 자연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와 같은 자연농의 철학은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이룰 수 있는 쉽고 단순한 길을 보여줍니다.

* 자연농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관련 자료들’ 페이지을 참고해주세요.